서울시, 폐현수막 재활용률 100% 위해 체계적 관리 본격화

전국 최초 폐현수막 전용집하장 설치…폐기물처리의 경제성·효율성·환경성 향상

 

[인천광역신문] 최훈 기자 |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는 증가하는 현수막의 관리·재활용을 위한 체계 구축에 나선다. 특히 올해부터는 폐현수막의 발생부터 처리까지 전 과정을 체계화해 전량 재활용을 실현할 계획이다.

 

최근 3년간 서울시의 평균 폐현수막 발생량은 186톤으로, 이 중 52%가 매립·소각 처리됐으며, 재활용률은 ’22년 38.8%에서 ’24년 42.1%로 소폭 증가했다.

 

시는 성동구 용답동 중랑물재생센터 내 폐현수막 전용집하장(약 220㎡ 규모)을 설치해 자치구에서 수거된 폐현수막의 집결·선별과 폐현수막 대량 발생 시 적환 및 재활용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에서는 ▴폐현수막 발생 집계 현행화 ▴자치구 보관 공간 부족 해소 ▴처리 물량 규모화를 통한 처리 단가 인하 ▴재활용 방안 다각화를 통한 재활용률 제고에 나선다.

 

그동안 폐현수막은 각 자치구가 자체적으로 관리해 왔으나, 비정기적이고 불규칙하게 발생하는 특성으로 인해 체계적인 재활용 처리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보관 공간이 부족할 경우 소각 처리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 안정적인 재활용 기반 마련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시는 전용집하장 설치와 더불어 통계 신고 매뉴얼을 배포해 자치구별 통계 정비 및 작성 기준을 일원화할 계획이다. 시는 현수막 발생량과 재활용 통계의 정확도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정확한 집계를 바탕으로 투명하고 체계적인 자원관리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수막은 자치구별로 신고·관리와 재활용 체계가 이원화되어 있고, 신고 기준이 통일되지 않아 정확한 집계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시는 화학사, 업사이클링 업체, 부직포 생산업체 등 다양한 민간기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재활용 사용처를 확보해 순환 경제 촉진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폐현수막의 재활용 방법은 주로 고형연료(SRF) 또는 에코백·장바구니 제작 등에 한정됐었지만, 재활용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일회성 재활용뿐만 아니라 현수막의 원료화를 통한 농업·토목용 부직포 등 내구성 있는 재활용 소재 생산이 가능해졌다. 앞으로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해 원사를 추출하는 고부가가치 재활용도 기대되고 있다.

 

한편, 폐현수막은 성상, 처리량 등에 따라 처리단가가 다소 유동적이지만 일반적으로 재활용 처리비용(23만 원/톤)이 소각 비용(29만 원/톤)보다 저렴함에도 사전 선별 작업과 물량 확보 어려움으로 편의성이 높은 소각 처리가 주로 활용됐다.

 

연간 폐현수막 약 200톤을 소각 대신 부직포 원료화나 업사이클링 등으로 재활용하게 되면 처리비용 절감과 약 530톤의 온실가스(CO₂eq)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시는 폐현수막의 ‘소각 없는 재활용’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530톤의 온실가스는 승용차 약 110대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또는 30년생 소나무 약 80,00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에 해당한다.

 

권 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올해를 ‘폐현수막 100% 재활용 원년’으로 삼고, 시가 주도하고 자치구가 협력하며 민간이 참여하는 3자 거버넌스 기반의 정책을 마련했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자치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단순 행정 차원을 넘어 도시 전체의 자원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출처 : 서울특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