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광역신문] 최예준 기자 | 150, 70, 20. 이 숫자들은 충북 괴산 충북 수산파크 아쿠아리움 메인 수조에서 유영하는 생명체들이 향유하는 ‘시간’의 기록이다.
최대 150년을 사는 철갑상어, 인간의 생애 주기와 맞먹는 70년 수명의 비단잉어, 그리고 20년 넘게 장수하는 붕어에 이르기까지. 관람객들은 물속 생명체들이 우리와 같은 긴 세월을 호흡하는 고귀한 존재라는 사실에 경탄하며, 그 긴 시간만큼이나 깊어진 물고기들의 ‘지극한 교감’에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고 있다.
60분간의 수중 드라마…
안기고, 조르고, 애교 부리는 ‘종(種)을 초월한 우정’
충북아쿠아리움이 매주 주말 오후 2시 선보이는 수중 교감 잔치(피딩 공연)는 이제 단순한 관람을 넘어, 인간과 어류가 정서적으로 하나 되는 ‘교감의 장’으로 승화됐다.
공연이 진행되는 1시간 내내 수조 안에서는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진다. 스쿠버가 입수함과 동시에 수십 마리의 물고기가 구름처럼 몰려드는 것은 물론, 다이버의 품에 쉴 새 없이 파고들며 안기는 모습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특히, 일부 개체들은 마치 반려동물처럼 다이버에게 먹이를 달라고 조르거나, 몸을 비비며 애교를 부리는 등 고등 지능을 가진 생명체 특유의 감정 표현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지난 2년간 정성 어린 보살핌을 기억하는 물고기들의 이러한 반응은 “물고기는 지능이 낮다”는 세간의 통념을 완전히 뒤바꾸고 있다. 수조 너머에서 이를 지켜보는 관람객들은 물고기를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닌,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인격적인 생명체로 다시금 바라보게 된다.
생명의 가치를 다시 묻다… 충북의 랜드마크로 도약
충북아쿠아리움은 이러한 정서적 유대를 더욱 밀도 있게 전달하기 위해 스쿠버 장비 2세트를 추가 보완하며 관람 환경의 내실을 기했다. 이를 통해 다이버들은 더욱 안정적인 환경에서 물고기들과 눈을 맞추며 교감의 정수를 선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오는 5월부터는 ‘은어 특별전’을 기획하여, 은빛 물결 속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소통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이병민 수산파크산업과장은 “70년을 사는 비단잉어나 150년을 사는 철갑상어는 우리와 생의 궤적을 함께하는 동반자”라며, “다이버의 품에 안겨 애교를 부리는 물고기들의 모습은 생명의 무게가 인간과 다르지 않음을 웅변한다. 이곳이 인간과 자연이 진심으로 조우하는 치유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간과 물고기가 긴 세월의 벽을 허물고 신뢰를 쌓아가는 충북아쿠아리움의 수중 교감 공연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 괴산 수산파크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뉴스출처 : 충청북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