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발달장애인 미술작업실 '느루아트' 운영

서울시 유휴시설 리모델링…발달장애인 위한 창작공간으로 재탄생

 

[인천광역신문] 최훈 기자 | 서울 용산구가 지난 20일 발달장애인 미술작업실 ‘느루아트’(청파로73길 42)를 정식 개관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순우리말 ‘느루’에서 따와, ‘느리지만 천천히 스며드는 미술작업실’이란 뜻을 담았다.

 

느루아트는 발달장애인의 사회참여를 촉진하고, 미술을 매개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장애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조성됐다. 현재 13명의 발달장애 청년 작가들이 활동 중이다.

 

구 관계자는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발달장애 청년 작가들이 예술을 통해 잠재능력을 발휘하고 자립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자 소통의 장으로 설계됐다”라고 설명했다.

 

느루아트는 서울시 소유 유휴공간인 ‘감나무집’(도시재생사업 거점시설)을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연면적 146.32㎡ 규모다. 1층에는 지역 주민과 만나는 ‘작은 전시장’, 2층에는 청년 작가들이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전용 작업공간으로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발달장애인 예술가 창작지원 프로그램 운영 ▲청년 작가 작품 전시 등을 통해 주민과 예술로 소통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창작지원 프로그램은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오전에는 작가 개인별 자유활동을 하고, 월·화·금요일 오후 5시간 동안은 미술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은 전문 강사가 실시하며, 그룹 활동을 통해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경험함으로써 사회적 상호작용 증진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연말에는 만족도 조사 등을 실시해 지속 가능한 창작 환경 조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발달장애인 청년 작가들의 전시회를 개최해 문화예술 활동 참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구는 운영에 앞서 서울시 및 관련 부서와 협의를 거쳐 5년간 사용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건축 용도변경, 설계·인테리어, 안전보강공사를 거쳐 공간을 조성했다. 작가들의 접근성과 활용 편의성, 그리고 공간 효율성을 고려해 다각적인 장소 모색 끝에 적합지를 선정했다.

 

한편, 구는 지난 2023년 12월 발달장애 청년 미술전 ‘한 발 앞으로’를 개최하고, 2024~2025년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등 발달장애인 예술 활동 지원에 앞장서 왔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발달장애 청년 작가분들이 느루아트에서 마음껏 펼칠 작품 행보가 기대된다”라며 “앞으로 이곳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가 없는 ‘유니버설 용산’을 상징하는 대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라고 전했다.


[뉴스출처 : 서울특별시 용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