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신문] 관리자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제20회 제주포럼에서 스포츠를 통한 국제적 연대와 평화 실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스포츠외교’를 국제 평화의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제주도는 포럼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삼다홀에서 ‘인류 평화의 공동가치 제고를 위한 올림픽 운동과 스포츠의 역할’을 주제로 스포츠외교 세션을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인류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스포츠의 힘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제주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스포츠외교의 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션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신진성 제주도체육회장, 정재훈 제주도장애인체육회 상임부회장, 김영표 제주대학교 교수, 스티븐 잭슨(Steven Jackson) 뉴질랜드 오타고대학교 교수, 현정화 한국마사회 총감독, 김도균 경희대학교 교수를 비롯해 스포츠 관련 학계, 체육인,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잭슨 교수는 “스포츠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평화를 이루기 위한 강력한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인류의 평화로운 발전과 인간 존엄성 보존에 기여하고 있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세상을 더 나은 곳, 더 평화로운 곳으로 만드는 유엔(UN)과도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스포츠를 이용해 인권 침해, 전쟁, 독재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는 스포츠워싱(Sportswashing)으로 인해 스포츠가 선의와 윤리, 도덕성, 평화와 인권을 대변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스포츠가 될 수 없다”며 “국제법 기반의 스포츠 세계 질서가 필요하고, IOC, UN 등 국제기구와 스포츠 단체·기구, 시민들이 자유와 평등, 평화와 인권에 기초를 두고 기본적인 변화에 합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정화 한국마사회 총감독은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금메달 시상식에 태극기가 아닌 한반도기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남북통일을 이룬 것과 같은 뜨거운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며 “스포츠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포츠인 모두가 인류 평화와 공동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제주는 스포츠를 통해 세계평화를 지향할 수 있는 좋은 장소”라며 “제주에 남북 체육 교류 공간과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우승 주역인 북한 리분희 선수를 제주에 초청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도균 경희대학교 교수는 올림픽 정신을 통한 인류 평화 유지와 발전을 주제로 스포츠를 통한 평화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스포츠를 통한 공동체 의식 함양으로 소속감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해 사회통합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김영표 제주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옥광 충북대학교 체육교육과 교수와 이인엽 제주대학교 스포츠과학과 교수, 김민재 남녕고 체육지도자가 토론자로 참여해 스포츠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오영훈 지사는 “평화는 넓은 의미에서 인류애를 나누고 스포츠정신을 통해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부분까지 확장할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제주포럼에서 진행된 이번 세션은 시의적절하고 제주에 주는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남북단일팀을 이뤄낸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많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으며, 스포츠가 평화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제주도는 2026년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을 통해 스포츠의 위상과 스포츠맨십을 한 단계 더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출처 : 제주도]